한국전력 현대캐피탈에 역전승, 하지만 개막 5연승에도 권영민 감독의 복잡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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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현대캐피탈과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개막 후 5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권영민 감독의 얼굴에는 웃음 대신 염려가 깃들었다.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3-2(15-25, 17-25, 25-19, 26-24, 24-22)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엘리안이 24점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임성진과 신영석도 각각 19점과 14점을 보태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마지막 세트에서 22-22까지 따라잡으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세트 스코어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올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기쁨과 함께 아쉬움을 남겼다. 주전 공격수 엘리안이 결정적인 마지막 득점 후 착지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것이다. 들것에 실려 나간 엘리안의 상태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권영민 감독은 "무릎과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승리로 한국전력은 구단 사상 최초로 개막 5연승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이어갔다. 권 감독은 “초반에는 현대캐피탈이 정말 잘했다. 3세트부터는 부담을 덜고 한 세트씩 해보자고 했다”며, 리시브와 공격 조합을 조정하며 전환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터 야마토의 속공이 효과를 보며 한국전력은 점차 흐름을 되찾았다.
한국전력은 이번 시즌 초반 목표로 1라운드 4승 2패를 세웠으나, 이미 이를 넘어서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9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전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반면,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 감독은 첫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며 팀의 개선 방향을 고민했다. 그는 “초반엔 각자 역할을 잘 소화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득점 루트가 단조로워졌다”며 “레오가 주 득점원인 건 분명하지만, 다양한 공격 루트를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상대가 레오에게만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패배를 경험한 블랑 감독은 “오늘의 패배도 배움의 기회다. 승리와 패배 모두에서 얻을 것이 있고, 이를 다음 경기로 이어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10일 삼성화재와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한국전력은 이번 승리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한편, 엘리안의 부상 회복 여부에 따라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